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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부분에서는 상큼한 사과, 우유, 차, 케익, 가재의 맛을 느낄 수 있고, 청각부분에서는 대포소리, 아이의 밴조소리, 다이빙할때 들리는 첨벙소리, 고무줄이 매달린 탁구공에서 들리는 핑퐁소리, 펜싱소리를 들을 수 있고, 후각부분에서는 외양간에 있는 돼지의 꾸리꾸리한 냄새, 향기로운 꽃냄새, 아이의 달콤한 냄새, 구두냄새, 건초더미에서 나는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촉각부분에서는 토르띠야, 여자손, 담비, 바람, 둥둥 떠다니는 느낌을 상상을 통해 경험할 수 있고, 각부분에서는 수많은 그림, 해골, 시계, 착시현상으로 보는 원과 화가의 자화상을 볼 수 있습니다.
각 감각마다 등장하는 화가의 작품 일부를 들여다볼까요?
미각 : Jan Vermeer의 <The Kitchen Maid>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네델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작품을 보면 고요와 정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렘브란트의 빛과 모네의 빛과 다른 느낌을 주는 그의 그림속에서 우유를 따르는 하녀의 모습을 보세요.
특히 이 그림은 환한 곳에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빛을 통해 소소한 사물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그림에서 고요함속에서도 생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의 고요함이 바로 우유를 따르는 여인에게 집중하게 합니다.
여기서 우유는 절제의 미덕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왼편 창으로 들어오는 들어오는 하얀 빛, 그녀가 조심스럽게 따르고 있는 하얀 우유, 뒤편의 하얀 벽, 그리고 그녀의 하얀 머리수건등 모든 것들이 경건함을 느끼게 합니다.
하녀의 오른편에 있는 물건은 발보온기이고, 하얀 벽에 있는 못과 벽에 난 조그만 못의 구멍까지도 찾아보세요.
우유를 따르는 아주 평범한 장면이지만 엄숙하게 만드는 분위기와 세밀하게 표현된 그의 그림때문에 오랫동안 그의 그림을 쳐다보게 합니다.
청각 : Henry Ossawa Tanner의 <The Banjo Lesson>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띵띵 울리는 밴조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휴일처럼 한가한 시간을 느낄 수 있고, 따뜻하고, 밴조라는 악기로 할아버지와 귀여운 손자가 하나가 되는 순간입니다.
Mary Cassat의 작품과 똑같은 제목의 그림이 있는데 같이 비교해서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후각 : Rachel Ruysch의 <Flower Piece>
꽃그림에서 있어서 네델란드를 대표하는 여류 정물화가는 바로 레이첼 라이쉬입니다.
레이첼 라이쉬는 1년에 단 두개의 꽃 정물화만 그렸을 정도로 정밀하게 그렸다고 합니다.
첫눈에 보아도 우아하고 장식적이며 풍성한 아름다운 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두운 배경앞에서 빛을 발하는 꽃들이 더 아름답게 돋보인답니다. 몇몇 꽃송이는 그림밖으로 튀어나와 터질 것처럼 느껴져 더욱 진한 꽃의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그녀가 이런 꽃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아버지의 영향때문이랍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자연과학자인 프레데릭 라이쉬로 많은 식물을 수집해 놓은 식물원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는 그곳에서 많은 꽃들을 보면서 스케치를 하면서 자연을 그대로 그리는 공부를 하였다고 합니다.
촉각 : Gerard Terborch 의 <A dancing Couple>
인물의 섬세한 심리묘사로 유명한 게라드 테르보르.
이 그림은 서로에게 이끌리는 남녀의 심리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군복을 잘 차려입은 남자가 아가씨에게 '저와 춤추실래요'하고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의 눈빛은 아가씨의 얼굴에서 떨어질줄 모릅니다.
반면 아가씨는 모른척하며 눈을 내리깔고 있습니다.
아가씨의 살짝 벌린 손가락들을 보면 거절하지 않는 눈치입니다.
실내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이 두남녀를 모두 바라보고 있어요.
이처럼 게라드 테르보르는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어요.
자,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추측하며 그림을 감상하세요.
그리고 나서 아이들과 서로 손을 잡고 왈츠리듬에 맞쳐 한바탕 춤을 추세요.
Leonardo da Vinci 의 <Lady with an Ermine>
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은 스포르차 군주의 애첩으로 시인이자 당시 절세의 미인으로 유명하였던 세실리아 갈레라니라는 여인이에요.
담비는 순결을 상징한답니다.
여인의 섬세한 얼굴표정을 보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같은 신비감을 줍니다.
살아움직이는 듯한 담비의 모습에서 직접 우리가 그 담비를 만지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Marc Chagall 의 <Birthday>
샤갈은 훗날 아내가 된 벨라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답니다.
6년동안 혼자 짝사랑하며 벨라의 초상화를 그리며 그리움을 달랬던 샤갈이 결혼까지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행복했겠어요.
사랑하는 벨라의 생일.... 사걀은 너무나 기뻐서 하늘을 나는 것 같았습니다.
샤갈은 넘치는 행복감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과 아내를 허공에 둥둥 떠있게 그렸답니다.
영어로도 ‘기뻐 어쩔 줄 모르다’ 라는 표현을 Floating on the clouds or on air라고 하지요.
샤갈은 흰색 컬러의 검은 드레스, 그리고 검은 구두로 벨라를 순결하고 깨끗한 영혼의 소유자로 만들었으며, 붉은 카페트 바닥은 따뜻하고 화사한 그들의 열정적인 사랑이 영원토록 계속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에서 둥둥 떠있는 연인들의 모습이 유난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을 보면 그의 행복감이 우리에게도 전이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시각 : David Teniers the Younger의 <The Archduke Leopold's Gallery>
오늘날같이 불특정다수인을 위해 갤러리가 그림감상의 공간으로서
사람의 눈높이에 맞게 일렬 수평으로 줄을 맞추어 그림을 걸기 시작한 것은 1930년경부터 라고 합니다.
그만큼 그때까지 그림은 왕후나 귀족들을 위한 소유물이었고, 현재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1820년경 왕후, 귀족의 콜렉션이 공공물로 환원된 것이라고 합니다.
1651년작인 이 그림은 당시 특권층을 상대로 그림을 거래하던 갤러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그림속의 그림들을 보면 루벤스, 라파엘로, 지오르지네등의 작품이 있으며 천장 가득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또 그림을 유심히 보면 액자에 커튼같은 천이 있습니다.
이 책의 왼쪽을 보면 아래쪽 여자인물화에 커튼같은 천이 있어요.
아마 그 당시에는 이런 식으로 그림을 보관한 듯 합니다.
그리고 인물화와 종교화가 성행되었던 것을 알 수 있고, 유일하게 풍경화 한 점이 보입니다.
그림들의 폭과 높이가 같은 것들이 진열된 것을 보면
그 시대에는 그릴 수 있는 캔버스 크기가 제한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실제로 이 작품속의 그림들 대부분이 현재 비엔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Hans Holbein the Younger의 <The Ambassadors>
이 그림의 원래 제목은 '장 드 댕트빌과 조르주 드 셀브'였습니다.
프랑스 대사인 장 드 댕트빌과 주교인 조르주 드 셀브는 각기 다른 임무를 띠고
헨리8세의 이혼으로 영국이 가톨리교회와 갈라서는 걸 막기위해 영국으로 파견됩니다.
착잡한 심정의 영국행이었겠지요.
그 아래 죽음의 그림자가 왜곡된 해골상으로 짙게 드려져있고,
이 해골상은 변형투영법을 사용하여 사람의 두개골 형상을 교묘하게 왜곡시켰답니다.
그리고 두 명의 대사사이에 천상과 지상을 나타내는 도구들이 2층으로 나열되어 그려져 있는 것은 기독교의 이원적 세계관을 나타낸답니다.
착실하게 이 책의 저자는 해골 찾기가 어려울까봐 힌트도 주었어요.
Victor Vasarely의 Vega-Nor
옵아트의 선구자인 바자렐리는 움직임의 효과를 주기위해 선이나 반복된 점을 그렸으며
단순한 사각형의 모습을 이용하여 화면이 요동치도록 만들었어요.
중복된 격자의 선과 색채가 착시현상을 일으켜 화면을 올록볼록하게 느끼도록 하였습니다.
사각형 틀 속에서 둥그런 원이 보이면서 무한한 우주의 공간처럼 느끼게 합니다.
Chuck Close의 <Self-Portrait>
지금까지의 화가의 자화상을 보면 그들의 자부심이나 영혼의 고백같은 것을 느꼈지만
척 클로스의 자화상은 지금까지의 자화상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바로 기술적이며 조형적인 실험을 하기 위해서 철저히 자신의 주관을 배제한 자화상입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수직과 수평의 그래프식 격자가 보이고
이 격자무늬의 구획들을 전체로 보면 바로 화가의 자화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명화를 감상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주 보고 익혀서
그림과 먼저 친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자꾸 보다보면 화가의 화풍도 구별할 수 있고, 화가의 일화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전체적인 미술사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과 관련하여 인터넷이든 다른 명화집을 통해서 똑같은 화가의 그림들을 많이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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