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마다 자랑글 쓰기~란 이벤트에 좀 재미있게 참여해보고자~
꽤 여러가지로 준비해서~한 7탄(??)까지 생각해 두었는데~
^0^
첫주차 자랑글들을 보면서~
가을이 입이 댓발은 나왔답니다.
남들은 다들 자기 아이 자랑을 하는데,
우리 친엄마가 맞냐면서 말이죠~
자기가 창문만도 못하다고...어찌나 투덜거리는지~
그래서~가을이 이야기는 너무 많아서, 한 8탄쯤에 있어~라고 했는데도~
영 기분이 나아지질 않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두번째 자랑을 가을이에 대한 걸 하려고 합니다.
따끈따끈한 최신 소식으로요~
표창장~입니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신이 나서 들고 왔습니다.

표창장~
칫~상장 자랑이야? 하시겠죠?
음~저에게나 가을이에게나 이 표창장은 좀 가슴아픈 일이 많은 상입니다.
가을이가 우리나라 초등학교가 원하는 또랑또랑~만능 슈퍼우먼이 아닙니다.
자유로운 영혼이라~학교 생활이 참 많이 힘들었던 건~
이젠 비밀도 아니지요~
그래서 너무나 자신감없는 아이에게 자신감 생기라고 시작한 영어공부였고~
그래서 가을이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영어관련 대회에만 열심히 참가했고~
상장도 영어상들 뿐이었답니다.
30명 중 15명...20명을 주는 독서상도...독서록상도...
단 한번도 타온 적이 없으며~
반장 부반장도 해본 적이 없으니, 학교상은 기대도 않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상에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랍니다.
남들에겐 초등학교 상~그거 어디다 쓰는데~하고 말하면서도~
가을이가 타오는 상은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저도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엄마더라구요.
내가 탄 것도 아닌데 참 이상스럽습니다.
^^;
그런데 유독~이 표창장에는 가슴이 아픕니다.
가을이가 제 딸이지만~정말 착합니다.
진심으로...친구가 잘되면 일어서서 박수를 치는 아이입니다.
태어날때부터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가끔 제가 가슴을 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가을이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제가 참 이기적이란 생각을 많이 하곤 했네요.
이런 까닭에~
학년이 바뀌자마자는 친구들에게 별 인정도 못받고 두각도 나타내지도 못하는 가을이지만...
4월, 5월이 되면~
엄마들 입에서도~가을이랑 친구해라~가 나오고~
선생님도~이렇게 진짜로 착한 아이 처음 봤어요~하시고~
남자아이들 입에서도~가을이는 정말 착해요~란 말이 나옵니다.
그리고 4월말이 되면, 항상 투표를 하시더군요~
반 아이들이 모범적인 아이를 투표로 정하는 것 같았습니다.
거기에 가을이가 항상 뽑혀왔습니다.
기억에 4학년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눈물은 거기에서 시작되었네요.
뽑아놓고...5월에 상은 다른 아이들을 줍니다.
임원이요.
뽑힌 애들 중에서 임원은 그냥 상을 주고...
안뽑힌 임원을 주려니~우리 가을이가 매번 짤립니다.
4학년때는 가을이도 별 말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5학년때는 눈물이 그렁그렁...상처받은 얼굴로 돌아왔습니다.
선생님께서, 투표로 뽑힌 아이에게 상을 준다는 말을 언뜻 하신 듯....
엄청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막상 상을 받은 건, 임원이었다고 합니다.
그 상이 뭔데~
그렇다고 슬펐어?라고 묻자~
창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과가 바뀔 거라고는 생각치 않았지만...
가을이가 이렇게 상처입은 것에 대해서 말은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요~
(이때 주변에 친구들이 엄청 말렸습니다. 완전 찍힐 거라고~ㅋㅋ)
선생님은 완전 당황하셔서...상을 준다는 약속을 한 건 아니라는 궁색한 변명을 하시더군요.
어쩔 수 없이...가을이에겐~
그 상으로밖에 고마움을 전할 수 없는 선생님의 마음~
그 상을 진짜 필요로 하는 임원의 위치...뭐 이런 말도 안되는 걸 설명하고 일단락하였네요.
그런데 가을이가 이 상을 받아온 것입니다.
우리 집에서 모범상은 임원상입니다.
어떻게 갑자기 이런 상을~이라고 물었더니~
사실은 4월에 그 모범친구를 뽑는 투표를 해서~가을이가 또 뽑혔다고 합니다.
하지만~가을이는 자기에게 이 상은 주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저에겐 아예 이야기도 하지 않았던 것이었네요.
가을이가 너무 좋아해서...저는 또 슬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을이가 받아온 건 상장이 아닙니다.
가을이가 받은 건~선생님에 대한 신뢰 회복입니다.
열심히 하고 착하게 살면~선생님이 알아주신다는 기대감이었습니다.
엄마가 주려고 했으나~절대로 엄마가 줄 수 없었던 것~
이번 6학년 선생님이 해주셨네요.
선생님이라는 존재가~아이들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새삼~절절하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오늘~두번째로~
진짜 모범상을 받아온 우리 가을이를 자랑하고~
가을이 담임선생님을 자랑하려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실 리 없지만~감사의 마음 전해 봅니다.
쌤~가을이 마음에 희망을 주셔서~감사합니다.
그리고 가을이에게도 한 마디~
착하게 이쁘게 자라줘서 고마워!!!
그.러.나.
정말 상장따위~그저 종이일 뿐이야...
진짜는 그것보다 더 가치있는 거란다~라는 마음도 함께 전해 봅니다.
^^
그리고~앞으로 이 상 때문에 가슴 아파할 어느 누군가를 보듬어줄 수 있는 가을이가 되길~
조용히 바래 봅니다. |